곶감보다 무서운 휴식 - Sun, Jan 17, 2021
쉬는 걸 무서워하지 말자.
거창하게 세운 새해계획으로 피로가 쌓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나도 2021년에는 새해 계획을 세웠다. 사실 나는 새해계획 세우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1월 1일이라고 해 봤자 그저 태양을 공전하는 지구가 특정 위치에 왔다는 것을 알리는 평범한 하루인데 내가 왜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 하나? 라는 생각이 내 머리속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평소와 달리 올해에 계획을 세운 건 늙어감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원래 크게 대단하지 않았던 능력치가 모든 측면에서 저절로 감소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능력저하를 지연시키기 위해서 새해계획을 세웠다. 새해계획은 ‘운동과 식조절, 코딩공부, 외국어 공부를 매일 하자.’ 정도로 세웠다.
순조롭게 진행중이지만 너무 힘들다.
새해계획을 세운 게 크리스마스 이브 무렵이였는데 생각보다 꾸준히 실천에 옮겨서 어느덧 20일을 넘겼다. 무척 기분이 좋지만 문제가 생겼다. 계획을 너무 거창하게 세우는 바람에 수면시간과 취미인 게임 및 독서 시간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바쁜 회사업무도 겹쳐서 새벽 세시에 자게 되는 날이 많아졌다. 이건 아니구나. 좀 쉬어야 겠다.
그런데 쉬는 게 두렵다.
한 번 쉬면 쉬는 만큼 뒤쳐지는 게 아닐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어서인지 막상 쉬려고 하면 그것도 어렵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약간 지나쳤는지 손목, 골반, 허리 등의 인대나 관절에서 이상신호를 보내는데 애써 무시하며 운동을 하려 하고 있었다. 수면시간도 부족해서 낮에 집중력도 살짝 떨어졌다.
진짜로 쉬자.
역시 글을 쓰면 생각을 정리하게 되고, 행동으로 옮길 에너지가 생긴다. 당연히 쉬어야 될 타이밍이다. 전반적으로 목표를 조정해서 수면시간을 늘려야겠다. 운동은 한 주 정도 쉬려고 한다. 회복이 안 되면 더 쉬어야 할테고. 남은 삶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운동하는 거니까 2주 정도 쉬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수면과 휴식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최근 본 운동유튜버 채널이 말이 생각나는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간과하기 가장 쉬운 것이 의외로 “충분한 수면"이라고 한다. 잠자는 동안 몸이 회복되고, 호르몬이 나와서 운동능력과 근육의 성장을 돕는데 바쁜 현대인이다 보니 그것을 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꼭 운동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성장을 위해서는 휴식과 수면을 잊지 말자. 충분하게 양질의 휴식과 수면을 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