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습관적으로 무너지는 멘탈과 함께 - Wed, Jan 20, 2021
습관적으로 회복해야 하는 것일까
해마다 이때쯤이면
코드스쿼드는 매년 1월에 마스터즈 코스를 시작한다. 첫 관문은 CS-XX라는 이름의 개인 학습 코스인데 이 과정은 N개로 이루어진 문제 풀이 과정으로 문제의 주제는 주로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이하 CS)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내가 배우는 언어로 푸는 것이다.
처음에는 CS-30이었던 것 같은데, 해매다 고통을 호소하는 학생들 덕분에 점점 내용을 줄여서 CS-23을 거쳐 이제는 CS-16이 되었다. 즉 한 달에 16개니까 이틀에 하나 꼴로 문제를 풀면 된다. 언뜻 보면 쉬워 보이는데 뚜껑을 열어 보면 그렇지 않다. 문제의 내용도 제법 어렵고, 학습할 분량도 매우 많다. 이 과정의 가장 큰 목표는 두 가지인데 첫째는 CS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 나머지 하나는 코딩을 많이 해 보는 것이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 기간 동안 목표달성은 잘 하지만 멘탈이 떨어져 나가거나 좌절하는 경우가 많이 생긴다. 우리의 고민은 어떻게 이 떨어져 나가는 멘탈을 붙잡을 수 있을까였다. 그리고 학생들 뿐 아니라 늘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좌절하는 나에게도 멘탈 회복 방안이 필요했다.
거장도 늘 좌절한다
우연히 페이스북에서 하루에 수십번 좌절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진을 보게 되었다. 출처를 따라가 보니 발견한 곳은 NHK 다큐멘터리 미야자키 하야오 편이다.
여기서 미야자키 감독은 말 그대로 매일 수십 번 좌절하고 고통받고 화를 내고 있었다. 애니계의 최고 거장도 이렇게 힘들게 일한다는 모습이 도리어 나에게는 많은 위로가 되었다. 거장은 커녕 소장도 아닌 내가 힘들어하고 실패하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습관적 좌절이 회복되면 좋겠다
뭔가 좋은 해결책을 쓰려다가 미야자기 감독 사진을 보고 그냥 웃음이 나왔다. 나도 맛있는 라면이라도 먹고, 지인들에게 내가 왜 힘든지 이야기를 좀 하고, PC 게임 조금 하고 자고 일어나면 다시 괜찮아지겠지. 안 괜찮아지면 뭐 어쩌겠어요. 어떻게든 살아가겠죠.